집 밥
어머니 밥은 맛으로 먹기보단
그리움으로 먹는 거다
건강은 건강한 음식에서 흘러온다며
그 좋다는 정성 우린 물 듬뿍
며느리는 안 알려줬을
할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그 백 년 묵은
손맛 듬뿍 버무려
주신 밥상
오래된 밥상의 긁힌 자국만큼
우리가 커가는 사이 세월의 식칼에
베이고 베이셔서
주름이 멋들어진다 한들
어머니 젊었을 적
나 어렸을 적
생애 처음 어머니가 해주신 밥 먹었을
어머니 둥그런 뱃속에 있을 적
추억하며
한 알 한 알 그리움을 씹으며 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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