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몽

긴 감기가 될까
혹여나 먹은 약에
약기운에 스르륵
생각들이 빠져나간다

생각이 비워둔 자리에
몽상이 자리하여
기억조차 현실조차 될
수 없는 무수함을 꺼내

할 말 없는 허탈에
바람 부는 오후의
나른한 햇살에
이 몸 기대어보니

생각이 자리 비운 그곳에
있어야 할 것은 따스함이라고
너는 은은히 말해주었다





steady s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