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바람결에 날아간다지요
나는 그대 속절없이 무념할 때에도
하늘하늘거리며 사방 그림 그리었답니다
길가에 어여쁜 풀꽃 마냥 품어도 보고
들고양이 놀음에 잠시 나부끼기도 했지요
바람 타고 날아간다지요
들바람 그대 내게 불지 않아도
파아란 하늘 저 너머 무지개 보러 갈 테지요
종잇장 날갯짓 태양에 녹아내릴까
몇번의 오름에 휘이 한숨 돌려가면서요
그래도... 바람 따라 날아간다지요
거센 바람 불며는 숨결을 나리우고
꽃무덤에 앉아 날갯잎 속삭임에
계절 따라 불어 가는 그대
한번... 또 한 번 껍데기 두고 그대 곁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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