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겨울에 겨울에 이 밤에
간밤의 꿈에 다시 닿고파
눈길을 별 하나에 두고 걷는다
필시 그 별 말고도 많은 것들이 보여라
나무와 눈의 내음 밤과 바람의 안식이
나의 마음을 빼앗아라

눈의 계절에 한껏 취해 모르다가
추위에 발 젖고 손 시린 것도 모르다가
주위가 온통 하얀 것을 알리라
밤하늘의 하얀 별과
어둔 밤의 하얀 눈 덮인 대지가
어쩌면 나에게 위안이 될 수 있으리라

저 별에 저 별에 닿고파
수 많은 밤의 꿈결에 눈길을 걷는다
따라오는 이 내 발자국뿐인 지금도
녹아 사라질지 모르는 내일에도
이 길이 나의 마음을 빼앗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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