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다

가벼이 내뱉는 말로는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없다

고작해야 끼니를 한 번 걸렀을 때의 엄살일까

살기 위해 갈구한 적도 그다지 감사해본 적도 없다

회색빛 삶에 바래질 뿐 나는 모른다

아침이 오면 일어나야 하는 이유도

일상이 되어 희미한 채로 애를 써야하는 이유도

그저 때가 되면 먹고 밤이오면 꿈에 들기 위해

나는 저 아득한 점의 형상의 끝만을 바라보며

억 명의 발이 찍힌 길에 평생의 무의미로 최후의 의미를 좇는다

목적을 바라보고 가는 길에 놓친 수많은 풍경들은 희뿌옇다

죽음으로 다가가는 인생길은 가히 메마르다


도달함의 희열보다는 일상의 햇살에 나는 은은한 따스함을 느낀다

쓰레기 더미에서 기척에 놀라 도망가는 들고양이에게서 타인의 고픔을 느낀다


세상의 중심도 문제의 정답도 허상일 뿐인 자연에서

나는 생각해본다. 아니, 마음을 써본다...

배가 고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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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dy s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