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만유가 깃든 너는
단 하나로 세상에 흐른단다

너의 미소와 환희는
봄날의 물결소리와 청초함으로 물들고

너의 아둔과 좌절은
삶의 대가로 배설해야 할 악에 저문단다

한 오라기의 생이 다채로운 것은
아득한 미리내를 담은 눈동자의 순수

너는 웃고 울고 떠들고 직시하더라도
때로는 백치의 시선으로 나를 보아다오

경계의 허물어짐이 어지러움과 난해함으로 다가와도
너는 때로 미지로 나를 맞이해다오

그 무얼 찾아 걸어온 걸음이 이 땅에 길로 남아도
삶의 이유가 희미해지도록 너는 내게로 왔다면

향유한 너의 아련으로 다시
나와 함께 돌아와다오





steady s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