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휘

아이야 너는 빛나고 있으렴
성긴 구르뫼가 끝없는 어둠에도
어느 밤 사이 오롯한 순백의 별을 품고싶다면은

바람타고 가버리는 모든 것에도
다시 만날 인연이라면 풍랑 속 등대가 되도록
하염없이 파도치는 날에도 온기로 우짖으렴

몇 광년을 지새운 별빛이 내리우는
짜디짠 땀방울들이 바다를 이루면
해학(海學)의 수면을 노니는 돌고래가 되어
춤을 추고 물보라 산란하는 그날을 위해

아이야 너는 빛나고 있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