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

광활한 동공 너머로 시선하는 너는
아침 이슬에 반짝이는 한 떨기 꽃이다

한 톨의 씨앗에서 빛깔의 존재로

깜깜한 먹의 생애를 갈아
흐르는 시간의 붓에 적시어

몸짓을 운용한 대로
자취와 미소가 머무른 대로

아련에서 선명으로 무르익어왔기에

밝아질 만큼 밝아진 아침이 와서
너는 거기 있었고

맑아질 만큼 맑아진 하늘 아래서
너를 나는 보았다





steady s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