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ㅡ 두근대는 심장 소리
무의미가 저변에 물들어 어제로 낙하할 때
오늘은 정처 없이 의미를 찾아 헤매인다
광야를 배회하는 방랑자
얼굴에 몰아치는 모래와 바람
드넓은 대지에 온갖 것들이 스쳐갈 따름이다
생과 무생의 온도 차
갈구와 경계의 사이
수많은 시선이 산란하는 시공에서
꼭 너를 보아 멈추어 응시하고 서 있다
두근대는 심장 탓에, 그 때문에
다가서 보는 장벽 틈새에는 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위태로운 채로 선명하게 맺힌 꽃
이내 흐드러지게 피어나 벽을 허물어 간다
그어진 선과 변경, 울타리와 구분
외로움의 그릇이 깨이어지는 소리에 알아차린 우리
그 작은 이유들은 오직 박동치고 있다
두근두근, 두근거리고 있는 것이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