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

침묵이 익숙해질 무렵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네가 곁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본연의 외로움은 갈데 없어도

정갈히 다듬어온 면면들을 서로에게 비출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가 여전한 하나인 것은...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아내고, 

공허로 역사를 짜내고, 

바래진 추억들은 오늘과 같고

누군가의 내일과 같을 것임이... 

얼마나 다행인가,

너의 동공 너머의 심연에 나의 요람이 있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