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춘다


삶의 무게는 중하기에 노곤한 몸으로 휘 휘


허공의 손짓은 취한 나비를 어쩔 수 없지만

응시의 찰나 나비의 춤이 시작되면


그 작은 몸짓은 바람을 가른다


날아 오른다


춤사위에 공중은 요동친다


시야에 나비의 풍경이 맺히고

가냘피 사방 춤을 추는 나비를 따르기에 바쁘기만 하다


그러면 마음이 동하여 어제를 벗고 나비의 춤을 춘다


어떤 연유에랄 것 없이 나비와 나는 이어졌고

허공 사이 가득한 무언가로 숨을 쉬고 두근댄다


눈을 감아도 박동이 느껴진다

춤을 추는 나비에겐 허물이 없다





.






댓글

steady s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