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ㅡ 수의환향 [壽衣還鄕]

공하니 허하여

일양이 출하니


만물이 일동하여

오색찬란의 천지시공 개벽하네


하늘은 무언가 의미를 하는데

희미하기만 한 그것으로 마침내 종할 수 있을지


찰나의 인생으로 영겁을 헤아리기에는

자연과 지성은 무궁하기에


결론만 짓겠다.


무한한 시공이 흐르고 비로소 완성될 무와 유.


생명은 그 흐름을 이야기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두근거림.


자살이 아닌 죽음을 본원이 정한다는 것은 가히

하늘을 우러러볼만하기에


은하수가 흘러서 가는 곳이 이상향이라면은

물이 흘러갈 곳은 아래로 아래로


가을과 겨울의 한을 살고 견딘 자로서


마땅히 봄으로 흘러온 시냇물을 담아


그들의 논과 밭에

그들의 봄과 여름을 위하여 물을 깃들게 하겠네


그것이 나의 과업. 수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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