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목장] 2. 댁의 마진율은 안녕하십니까?

오늘 대출업무를 보며 은행원 분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대부분의 축산관계자 외 분들께서 그렇듯 축산을 소 밥주고 똥치우는 정도로 알고계시는 눈치다.


정수의사는 축산업종사자라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축산은 기본권의 구성이요.

국가의 근간이요.

나라가 발전하는 데에 반석이 되는 산업이다.


정수의사는 박후열 수의사님을 존경한다.

박후열 수의사님은 한국국제협력단 단원으로서

에콰도르, 캄보디아 등의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국가를 발전시킬 후학양성에 힘쓰신 분이시다.



몇 년 전,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아, 영광스럽게도 박후열 수의사님께 직접 우문현답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의 기록을 남겨본다.





[우문]




박후열 박사님께


질문 목록

1. 그곳에서 해결해야할 제일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수의학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그에 따라 제가 대학원에서 자율적으로 더 심도 있게 공부해야할 학문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임상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쌓고 염소와 양 사양관리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려 합니다. 또다른 갖춰야할 자질들이 있을까요?

2. 개발도상국 도움 수의사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저는 가정도 꾸리고 싶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싶고 코이카와 같은 단체에 들어가서 수의학적 지식으로 사람들을 돕고도 싶습니다. 세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아니면 50-60세 까지 경제활동을 하다가 시니어단원으로서 파견을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3. 제가 알기로 코이카 단원은 최장 3년까지만 해외활동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계획으로는 박사과정을 마치고 박후열박사님과 같은 시니어 단원으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코이카 3년의 활동을 마치고 그와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로의 이직이나 코이카와 재계약이 가능하거나 쉬운편인가요?

4. 코이카 단원으로 가게 된다면 수의학적 지식으로 그 나라에 도움이 되게끔 자문을 하고 질병 예방, 방역, 식생활개선 등의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5. 식생활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좋은 시나리오가 있을까요?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그 나라가 정말로 좋아지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6. 코이카의 지원사업의 영역은 어디까지로 봐야할까요? 그들의 삶의 질을 선진국화 시키는 것과 같은 최대치인가요? 아니면 의식주 안전과 질병 예방과 같은 최소치만을 지원하는 것인가요? 박후열박사님이 생각하는 그들에게 진정 행복한 삶을 주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7. 코이카 시니어 단원이 되려면 해당 직종에서의 경험 10년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박후열 박사님과 같은 교육자로 가려면 박사 학위가 있어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석사 박사기간을 해당 직종에서의 경험으로 인정해주는지 궁금합니다.

8. 저는 개발도상국의 질병예방과 방역, 식생활 개선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이러한 지원사업이 세계적으로 활성화된다면 야생동물 보전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을 가지고 있고 아직 이뤄놓은 것은 없습니다. 박후열 박사님께서 추천해주실만한 코이카 시니어 단원 혹은 이 이외의 길이 있을런지요? 또 그런 길을 걷기 위해 제가 특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9. 박후열 박사님의 현지에서의 생활과 코이카 단원으로서 지원국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또한 코이카 단원 활동의 한계점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노력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0. 어쩌면 오래지 않을 아직 먼훗날의 꿈이지만 박후열 박사님과 같이 타인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제가 그리는 미래를 지금에 살고 계신 박후열 박사님께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후배에게 조언과 질책을 아낌없이 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현답]





박후열박사님 답장


1. 그곳에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낯선 이국땅의 적응입니다...빨리 적응하면 할수록 내가 할일을 정확히 파악 할수 있습니다...아무리 코이카에서 세부 활동 지침을 줘도 가보면 상황이 다르니 내가 할일을 내가 찾아내야 합니다...긔리고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이기는 겁니다...즉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나는 학생들과의 애정으로 그리고 하는일을 잘해볼려는 보람과 의지로 이겨 냈습니다...그다음 대학원 공부는 정수의사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행하시고 여기에서의 필요한것은 전문 임상기술과 필드 경험입니다...특히 대동물 전공 할려고 한다면 젖소 .비육우. 력소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여 적어도 소에대해선 전문가가 되시길...말 진료도 어느정도는 알고 오시길...우리나라와 달리 수의학 분야가 아직 완전히대소동물로 구분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소동물인 개나 고야이에 대한 지식도 어느정도는 갖추시길...그리고 염소 양에 대한 수의학은 같은 반추수인 소를 잘하시면 모두다 응용 됩니다...또다른 자질과 기술보다는 오로지 여기서는 전문가를 원하니 확실한 자기 나름데로의 필드 임상 경험이 가장 중요합니다 즉 전문가 specialist 가 필요한거지요....


2.개도국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그들이 정수의사를 통하여 기술을 습득하고 공부하여 대대로 내려오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마리의 토끼를 잡는것은 순서의 문제입니다...만약 정수의사가 외국 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먼저 가정이나 병원을 꾸리기전에 간단히 일반 봉사 단원으로 2년간만 해외생활 잠간 해볼수도 있습니다. 1년 연장하여 같은 나라에서 3년을 보낼수는 있지만 회수나 나라 제한은 없습니다..평생 이나라 저나라 수의분야나 축산 분야에 모집이 있어면 평생 나이제한 없이도 가능합니다만 일반 단원은 여러가지 힘듭니다..단지 언어를 배운다는것외에는 특별한 메리트나 젊은 세월의 시간 낭비는 할필요 없겠지요...그리고 일반 단원과는 달리 자문단 제도와 퇴직 전문가 제도는 연령과 금누기간에 제한이 3년으로 주어져 있고 더이상 같은 지위로는 안됩니다...허지만 상당한 보수를 받으므로 내가내린 결론은.....우선 대동물 전공이라면 실습 경험을 많이 쌓고 병원을 개원하고 장가도 가고 부모님의그동안 받은 은혜도 갚꼬 병원을 운영하며 돈도 잘 벌고 기술 경험도 충분히 갖도록 한뒤 벌어논 돈으로 미래 노후 대책을 어느정도 수립한후 꼭 50세에 이르게 되면 모든것을 정이리하고 자문단으로나 아님 첫경험으로 일반 시니어 단원으로 출발하시여 나머지 인생을 거의 평생동안 개도국에 봉사하며 이나라 저나라 생활과 문화 체험과 보람도 느끼는 게 좋을 듯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돌아가서 할일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봉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후에 헤메고 망가진고 적응을 잘 못한것을 봐왔어요....그리고 그들은 처음부터 한국사정에서 적응 못하고 일부 도피하는 기분으로 지원한 젊은이들이었어요.....

그리고 봉사단원으로서의 시니어로서의 활동은 자문단도 마찬가지 젊을땐 다소 관련 기관에 지원시 좋은 캐리어로 작용하지만 나이가 50이 넘으면 아무 다른 지원에 의미가 없습니다...그냥 자기생활을 풍족한 만족과 보람이지요....아까 말했듯이 자문단은 3년으로 끄타지만 일반 시니어 단원은 평생 건강이 허락 되면 계속 할수 있습니다...


4. 그런 개도국에서의 본인이 끼치는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생각으로는 아주 미미합니다...절대 한사람의 힘으로 개독국을 개선 시킬수는 없습니다...허지만 저희들이하는 일은 개도국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특히 배우는 젊은 이들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물론 잘해야되겠지만요....단지 내가 한 모든 일들이 어느작은 개도국 사회에 강한 영향을 주고 혜택을 받은이들의 마음속엔 평생 영향을 미치지요...대상 사람들의 숮자가 문제지만은...분면 작으나마 영향을 끼치는 것을 확신 합니다...


6.코이카는 항상 큰 기대치를 갖고 우리들의 세금을 쓰지만 그 영향은 바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자질에 따라 크게 좌우 됩니다...물론 당장 시급한 개도국의 최대 최악의 절대빈곤을 탈출하게 만든 것입니다....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도움을 주는 방법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적어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절대 빈곤을 벗어 날수 있다는 희망과 미래에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저는 그렇게 일해 왔습니다...


7. 코이카 활동자는 일반 단원은 상관없고 시니어 봉사단원은 학위 상관 없이 해당경력 10년이상에 나이 50이상으로 알고 있고 자문단은 일하는 특성상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으면 좋습니다...가끔씩은 임무지 기관 요청에 따라 석사 박사 등을 요구 합니다만 ...어떤데는 아무 학위 요청도 없을수 있읍니다.


8 정수의사가 원하는 지원 분야는 여러가지 다를수 있습니다....일단 코이카는 개도국에서 수요조사를 하고 그들의요구가 있게 되면 한국에서 수요분야 전문가를 뽑기 때문에 본인이 죽 세부분야를 보다가 자기가 할수 있거나 하고 싶은 분야를 택하게 되는게 일반적 경험 입니다...그리고 일단 임지에 가서는 수요일 외에 그들이 개도국이라 잘모르는 분야를 정수의사가 계발하고 가르켜서 활동해줄수 있습니다....


9.코이카 활동의 한계점은 바로 개인적인 인성과 자질입니다...


10. 개발도상국의 지원에 대한 정수의사의 관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우리는 정말 이제는 도와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국내에서도 점점 잘못되가는 빈부 격차로 인해 우리가 봉사하고 도와야 될 일이 많지만 이런 외국세계의 개도국이 더 많은 도움을 시급히 원하기도 하고 더 많은 효과를 창출 한다고 봅니다...이런 개념들은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참 좋아하는 코이카의 카피롸이터로 대신 하고 싶네요....

ㅡ새로운 삶의 개척자

ㅡ지식과 경험의 공유자

ㅡ지역사회 발전의 매개자

ㅡ민간외교의 교류자.....

그리고 내가 겪었던 한 6년 가까이 여러나라의 현지 생활들은 천천히 기회 있을때 마다 하기로 합시다...

대충의 답변이지만 늘 한가한 시간에 대답할려고 틈틈히 생각해나가며 꼭 응답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하지만 더 많은 정보는 이후로.... 잘 지냬고 늘 젊음이로서 항상 좋은 미래가 펼쳐지길 멀리서 바랄께요...그리고 날 쪼끔이라도 존경(?)해주고 좋에 생각 해 준것에 대해 다시 고맙게 생각 합니다.............









이처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식 분야의 축산업을 등한시하고 있는 현실이 애석하다.


현재 국내 낙농가 호수 4,000 농가가 깨졌고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2,000 농가 수준으로 생존할 것으로 본다.


FTA를 통한 해외 수입, 고령화, 경제상황 등 여러가지 요인이겠다.


축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본다면,

정수의사가 생각하는 기본권 - 의, 식, 주, 의료, 교육, 문화, 치안 - 에서 식분야를 너무도 많이 포기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당장의 현실만 보더라도 축산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의 고단한 삶을 수치와 정치만으로 감히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뇌가 깊다.


상기된 바, 정수의사는 노후에 여건이 된다면 박후열 박사님과 같은 행로를 밟아, 개발도상국 축산 기술전수에 이바지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해야할까, 있었다고 해야할까...


간단히 생각해봐도

곰은 연어를 원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연어를 잡는 법이다.


자립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


평등한 세계


글이 굉장히 삼천포로 빠졌지만, 정수의사의 오랜시간 꿈꾸던 미래는 머릿속 책장에 꽂힌 기억의 단편을 바라보면 찰나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눈감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은행원분께 간단히 설명드렸다.


"우유는 모유여서 임신을 하고 분만을 해야 우유가 나옵니다."


"아무리 개량이 많이 되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한마리에서 나오는 우유는 줄게 되어있죠."


"초음파 정기검진을 통해 우군의 번식을 관리해주는 일을 해요."


"농가의 순익은 (1) 얼마나 우유를 많이 짜는가. (2) 평균 유량이 얼마나 나는가(연비가 얼마나 좋은가). (3) 평균산차를 얼마나 끌여올렸는가(얼마나 우군을 건강하게 관리하여 송아지를 여러번 낳고 경제수명을 늘릴 수 있는가).와 직결됩니다. (1)은 규모, (2)와 (3)은 마진율이 되겠죠."


"저는 협력사의 마진율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직업인입니다."


정수의사는 축산업 종사자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나라 낙농가가 2,400 농가 정도는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단련하고 언젠가는 전수할 실력자가 되면

모든 나라가, 모든 존재가 공평한 세상이 되는데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곰은 연어를 잡으면 된다지만

댁의 마진율은 안녕하신가요?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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