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새벽
하루 내 고군분투한 탓에 천근만근이다.
그러한 덕에 사단이 나지 않고
사업이 두루 평안하다.
지금 귀가해 보았자
곤히 자는 내 님과 푸른 꿈을 좇는 아해들의 쿨쿨대는 숨소리
고단한 취객의 회포를 푸는 그 밖의
나의 가정이 두루 평안한 일 밖에
아무리 셈을 하여 보아도
남 좋을 일일뿐인 세상에
그런 일의 값어치만큼의 돌고 도는 돈이
우리에게도 쥐어졌으면 한다.
일양은 푸르름을 비추어 숨 쉬게 하지만
세상은 푸른 것부터 숨죽여 울게 한다.
나의 님과 나의 아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푸른 꿈을 꾸고 있다.
아무리 셈하여 보아도 다섯 시간 남짓 잠을 청하겠지
내일도 푸른 동녘을 붉게 물들일 여명이 떠오를 테니
어리석게도 그러한 태양은
이 땅의 푸른 꿈으로부터 피어오른 것만 같다
.
댓글